딱 위에 사진같은 골목이었다. 양옆으로 막혀있고. 바닷가 갔다오고 얼마 안 지나서 있던 일인데.
그때 입대 날짜가 나왔다 두 세달 뒤로 시발. 군대 가는 거도 좆같은데 뭔가 이뤄논 거도 없이 가는 게 더 좆같더라.
그래서 그 때도 좆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한창 우울할 때라 밤에 잠도 없고 맘도 답답해서 새벽 2시쯤인가 꽤 늦은시간에 밖에 나가서 담배 하나 피고 산책하고 있었다. 골목을 지나는데 저 앞에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머리 긴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 애가 걸어오더라고. 젊은 년이 지금까지 조신하지 않게 술 처먹고 이제서야 들어가는구나 ㅉㅉ하고 있었지. 근데 이 년이 혼자 존나 웅얼웅얼 대면서 누구랑 얘기하는 듯 말하면서 걸어오길래 그때 한창 블루투스 이어폰 많이들 쓸 때라 그거 끼고 밤길 무서워서 친구랑 전화 하나 보다 싶었다.
아무래도 밤이라 조용하고 소리가 잘 들려서 엿들으려고 한 거도 아닌데 그 년이 말하는게 계속 들리는데 시발 뭐라는지 모르겠는거야 이게 한국말은 100% 아니었고 중국말인지 아니면 어디 똥남아말인지 뭔지. 처음 듣는 언어로 웅얼웅얼대길래 아 외국새낀가 했지.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데 딱 스칠때 느껴졌다. 시발 처음에 들었던 소리의 크기랑 지금 스칠때 들리는 소리의 크기가 다르지가 않는 거야. 그니까 가까워지면 더 크게 들려야 되고 또렷이 들리고 그래야 되는데 저 멀리서 들었던 소리랑 똑같이 뭔가 멀리서 들리는 느낌? 그리고 스쳐서 지나가는데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아 이새끼 사람 아닌거 같은데?' 이 생각이 팍 드는거야.
어디서 들었던 말이 있거든. 사람을 봤을때 사람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이 팍 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고.
그 생각이 들면서 시발 한 5발자국 더 가고 뒤 '돌아볼까? 뒤 돌아봤는데 이 새끼가 날 보면서 웃고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파바박 드는 거야 그 짧은 순간에 근데도 궁금함이 더 큰지라 결국 뒤를 돌아봤는데,
없었어.
생각은 길었지만 저 순간이 10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고 길 한 쪽은 주택이었고 한 쪽은 돌담으로 막혀있는 길이었고..
어디 집을 들어갔다면 대문 따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문 닫는 소리가 들리고 하여튼간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을텐데
그런 소리도 전혀 없었고 뒤 도는 순간 그 웅얼웅얼대는 소리는 딱 멈췄고..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미스터리하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진짜 그게 뭐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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