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DUCE 101 외 오디션/걸스플래닛999(구구구)

휴닝 바히에의 데뷔로부터의 교훈

728x90
반응형

결론
오디션에서 주작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니까 앞으로 엔간히 주작주작 거리자.

설명
주작이 들어갔다면 휴닝 바히에는 뽑히지 않았다. 아무리 휴닝의 표가 많았더라도 선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도 '주작주작' 지랄발광 해대는 통에 '그래 씨발 옜다. 이게 니들이 원한 거 맞지?'라는 엠넷이 시청자들에게 던진 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정성, 정당성 다 좋다. 누가 그것을 부정하겠냐마는, 예능이란 즐거움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다. 정당성을 얻으면 뭐하나, 볼 맛이 안 나는데, 본능적으로 끌리지가 않는데, 인기가 없는데. 그리고 가디언들(내국인)이 아닌, 휴닝카이 팬들(외국인, 침입자)의 몰표야말로 공정성과 정당성이 있는지 엠넷에 묻고 싶다. 2차 순발식 때조차 탈락 위기였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바히에가 막판 뜬금 없는 몰표로 2위로 데뷔한다? 그런 케플러라는 그룹에게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까.


앞으로 우리들은 큰 즐거움을 만끽하기 불편해질 것이다. 뮤비나 무대 리액션 유튜버 영상에서 나머지 8명 멤버와 바히에의 급격한 표정 차이를 맞닥들이게 될 것이다(예의상 애써 어떻게든 바히에를 칭찬은 하겠지만 그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그게 진심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바히에 포토 카드의 환율도 바닥을 칠 것이다. 애초에 나 스스로 바히에 걸릴까봐 앨범구매 자체가 겁이 난다. 이런 소식들이 바히에한테 안 전해질 리가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10위가 'K그룹'의 김수연이었다. 만약 김수연이 아닌 J그룹, C그룹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폭동이 났을 것이 분명했다. 자칫 국제문제로 번질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최소 한국과 일본에 있는 김수연 팬들은 바히에의 안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주작이라도 예능 전문가들의 눈이 일반인들보다야 정확하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어설픈 정의의 사도 빙의하여 엠넷을 '암넷'이니 비아냥 대는 층들의 눈총을 의식하는 바람에 이번 오디션에서 역대급 아이돌의 탄생이 무산되고 말았다. 케플러와 케플러의 팬들,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일대의 사건이 아닐까. 한국가디언들이 '항미원조' 애들 탈락시키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에 뒤에서는 이런 어이없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니ㄷㄷㄷ

커넥트미션 Fiesta 고음 파트의 리스크를 기피한 끝에 내 원픽 이토 미유가 울며 겨자먹기로 손 듦. 결국 이토 미유는 고음에 실패했고 1차 순발식에서 탈락했다.

바히에가 멘탈 하나는 강해 보이던데 과연 이 가시밭 길을 제대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히에는 이곳이 아닌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했어야 했다. 바히에가 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 나머지 8명과의 색깔이 너무나 이질적이다. 마치 물과 기름같다고나 할까. 바히에는 12화동안 그 어떤 적극성이나 희생, 양보, 케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방송 외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2화까지 본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딱히 성격이나 예능감이 뛰어나다고 볼 수도 없었다. 그런 것들을 판단할 분량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엠넷 측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바히에한테서 재미를 느꼈다면, 뭔가 사람을 끌 게 있었다면 방송분량이야 자동으로 늘어나는 법. 하지만 그러지 못 했다는 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데뷔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막판 사카마토 마시로에게 사람들이 투표한 이유였다. 또한 이것은 카와구치 유리나가 탈락한 주 원인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라고 밝힌 유리나가 바히에보다는 더 간절해 보였다는 점에서 탈락한 유리나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걸스플래닛999였나. 가디언도 아닌 외퀴들의 몰표로 인한 카오스가 발발. 이런 사태는 앞으로 엠넷이 주작을 안 하는 이상 반드시 맞닥들이게 되는 암초들이다. 이럴 때 비로소 프로듀서의 용단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하도 지난 프듀 건에서 개 잡듯 잡아버린 탓에 이제 아무도 그런 용단을 내리지 않게 되었다. 그 잘난 공정성이니 정당성이니 하는 그 잘난 잣대들 때문에.

예능은 수능이 아니다.

내가 누누히 말했다. 주작은 해도 상관없으니 최고의 그룹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지만 내 목소리가 엠넷에 닿을 리가 없었다. 이번엔 KLAP을 제외하면 유료투표도 없었기 때문에 사기죄로 재판받을 위험도 없었지만 주작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엠넷의 고육지책 끝에 결국 바히에가 2위가 된 걸 보여 준 것 같다. 주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의 투표로 결정하는 오디션의 '양날의 검(투표를 유도함으로써 모든 층의 관심과 책임감을 얻을 수 있는 데 반해, 외부인들의 몰표로 인한 원주민과는 가치관이 다른 후보자가 당선되는 위험도 내재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혈연의 높은 벽도 다시한번 실김했다. 누가 뭐래도 혈연, 학연, 지연(3연)이 최고였다. 이를 부정할 순 없다. 한국처럼 거짓말이 만연한 사회일수록 3연의 위력은 더 강력하다.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열받는 사건을 반드시 겪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한국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 또 얼마나 더 이같은 또 다른 사건들을 겪어야 하는지 생각하니 착잡하다.

728x90
반응형